self-consciousness
[self-consciousness] 돌멩이의 모양. 2024.04.08.일기 음악 만들기를 시작하러 들어간다.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러 들어간다. 산책 나서기 시작하러 들어간다. 누군가를 미워하기 시작하러 들어간다. 누군가 용서하기 시작하러 들어간다. 개의 콧수염을 사랑하러 들어가기 시작한다. 한 사람을 알고 싶어 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문이란 것은 어떻게 생겼을까. 내가 매번 어딘가로 나서는 문. 열쇠가 나에게 주어졌다면 열고 들어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흡수다. 나의 곳에 도착하면 난 팔방 하는 파리처럼 냄새나는 곳을 찾아 기웃거린다. 조심해야 해. 끈끈이를. 냇가에 앉아 돌멩이 몇 개를 주어 던져봤다. 산에 앉아 돌멩이 몇 개를 굴려봤다. 어디로 갈 건데? 그래서. 섞였다. 냇가 돌멩이도 바닥 돌멩이랑 섞였고, 산 돌멩이도 흙 알갱이랑 섞였다. 돌멩이를 주워 집으로 가지고 왔다. 책상에 올려놓고 섞이지 않기를 바랐다. 며칠 뒤, 연필과 종이. 생활 쓰레기와. 섞였다. 돌멩이가 섞였다! 젠장. 그럼 내가! 돌멩이 해볼게. 침대에 옆으로 누워 몸을 돌돌 말았다. 어느 날은 코로나에 걸려서 더 잘 말렸다. 며칠 전에는 꿈에 미워하는 인간들이 나와서 더 잘 말렸다. 어제는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많이 말렸다. 음악 만들기를 끝내러 들어간다. 그림 그리기를 끝내러 들어간다. 산책 나서기를 끝내서 들어간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을 끝내서 들어가고, 누군가를 용서하기 시작해서 들어간다. [Credit] Produced by 수진 Composition 수진 Synth & Programming 수진 Mix, Mastering 수진 Photo 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