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을 노래 (The unforgettable song)
재즈와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좋아하던 나는 우리나라의 알려진 민요가 한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민요 외에도 많은 노래들이 자료화되고 있었고 이 음악들이 자료 속에 남아있는 걸 넘어서 세상 밖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민요와 공통점이 많은 재즈와 결합하여 젊은 세대들도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편곡을 시도하였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그 어디에도 남겨져 있지 않은, 할머니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노래를 접하게 되었고 이 노래 안에서 우리들의 아픈 역사와 어려움을 이겨내는 정신을 엿보게 되었다. 아마도 잊혔을 노래, 잊힐 뻔한 그 노래들을 꺼내어 본다. 1. 어낭천가래호 어느 날, 많은 비가 내려 둑이 무너져버렸다.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힘을 합쳐 둑을 막아내며 불렀던 노동요. 메기고 받는 선창과 후창 방식, 즉흥성, 노동요의 공통점이 있는 우리나라의 노동요와 재즈의 기원인 블루스의 성격을 그대로 살려 재편곡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둑을 막아내는 노래, 과연 이 둑은 어떻게 될 것인가! 2. 사나이 스무 살 우리 할머니는 충남 부여군에서 태어났다. 할머니가 태어났을 때에는 일제강점기였다. 할머니는 지금도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황국신민서사를 기억하고 계신다. 할머니가 열네 살에 해방이 되었다. 이 동네, 저 동네,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던 그 순간을 상기하는 할머니의 눈에서는 그때의 기쁨과 감동과 행복이 그대로 느껴진다. 열일곱 살에 시집을 갔다. 첫째 아들을 낳고 할머니가 열아홉 살 되던 해에 6·25 전쟁이 일어났다. 생사를 알 수도 없는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지냈을 할머니. 비극적인 시대를 만나 많은 역경과 고난의 시간들 속에서도 할머니는 노래를 부르며 이겨내 오셨고 지금까지도 이 음악을 잊지 않으셨다. 3. 청춘가 할머니가 어릴 적에 친구들과 모여 모시 삼으며, 베틀 짜며 불렀던 노래. 4. 총각 타령 풋풋한 남녀의 사랑 고백 노래. [Credit] Producer 최고은 Photographer 장원기 1) 어낭천가래호 Lyrics by 구전 민요 Composed by 구전 민요 Arranged by 최고은, 김나영(작창) Vocal 김나영 Drum 노용현 Guitar 김영주 Bass 박윤호 Piano 최고은 Saxophone 장경수 Chorus 노용현, 김영주, 박윤호, 최고은, 장경수, 김예나 Recorded by 손민곤, 고남일, 이상혁 @ JICA Studio Mixed by 손민곤 @ JICA Studio Mastered by 전훈 @ SONICKOREA (Assist. 신수민) 2) 사나이 스무 살 Lyrics by 구전 노래 Composed by 구전 노래 Arranged by 김영주 Vocal 조길복 Drum 노용현 Guitar 김영주 Bass 박윤호 Piano 최고은 Recorded by 손민곤, 고남일, 이상혁 @ JICA Studio Mixed by 손민곤 @ JICA Studio Mastered by 전훈 @ SONICKOREA (Assist. 신수민) 3) 청춘가 Lyrics by 구전 노래 Composed by 구전 노래 Arranged by 최고은 Vocal 조길복 Drum 노용현 Bass 박윤호 Piano 최고은 Recorded by 손민곤, 고남일, 이상혁 @ JICA Studio Mixed by 손민곤 @ JICA Studio Mastered by 전훈 @ SONICKOREA (Assist. 신수민) 4) 총각타령 Lyrics by 구전 민요 Composed by 구전 민요 Arranged by 최고은 Vocal 김나영 Drum 노용현 Guitar 김영주 Bass 박윤호 Piano 최고은 Recorded by 손민곤, 고남일, 이상혁 @ JICA Studio Mixed by 손민곤 @ JICA Studio Mastered by 전훈 @ SONICKOREA (Assist. 신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