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요비 1집 (My All)
정통 알앤비의 놀라운 가창력, 화요비의 데뷔 명반 [My All] 18살에 뭐했었는지 기억나시나요? 어쩌면 그저, 가진 건 젊음밖에 없던, 뒤돌아 생각해보면 아깝고 안타까움만 많이 남는 시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전 진짜 그냥 한 마리 연못의 잉여였어요.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일어나라 그러면 억지로 주섬주섬 일어나서,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게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 시간. 내일 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하는 걱정 속에 뒤척이다 정신을 잃었나 싶으면 어김없이 울리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 새벽의 어둠을 젖히고 아직 차게 식은 공기 속으로 나서는 발걸음엔, 정말이지 그 어떤 방향도 없었죠. 교육열이 워낙 대단한 나라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청소년기를 보내기엔 권장하기 힘든 국가이다 보니까요, 사실 저 나이때 무언가 딱히 이룬다는 거,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남들 따라하기도 벅차고, 행여 조금이라도 그룹에서 멀어지기라도 하면 주위 모든 것들은 그 순간부터 내게 겁을 주기 바쁘고.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이 앨범을 낼 당시의 가수 나이, 18살이었거든요. 이젠 아쉬움으로 퇴색해버린, 그야말로 말도 안 나올 정도로 빛나던 가능성, 박화요비의 데뷔 앨범 'My all', 리뷰 시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