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3R
‘STRANG3R’ 레이디스 코드는 K-Pop에서 여전히 낯선자들(STRANG3R)이다. 그리고 그 낯섦을 여느 걸그룹들이 주는 발랄함이나 편안함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낯선자들로 살아남겠다고 이야기한다. 새 앨범 ‘STRANG3R’는 전작 ‘MYST3RY’에 이은 치유 3부작 중 두 번째 앨범이다. 그리고 레이디스 코드의 치유는 본인들의 것이기도 하지만 사랑에 아파하거나 사람에 아파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 번째 트랙 ‘로렐라이’는 90년대 그루브를 고스란히 꺼내 복원하듯 작업이 시작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었던 하지만 잊었던 이뉴(Enue), 알(AL) 같은 낯설었던 걸그룹의 정서를 꺼냈다. 두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 ‘The Rain’은 K-Pop에서 레이디스 코드만의 색깔을 극대화한 곡이다. 밝지도 발랄하지도 않지만 마이너한 그루브를 통해 비에 젖지 않고도 비에 젖어드는 입체감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 곡은 MonoTree의 프로듀서 황현과 OREO의 프로듀서 이기가 처음으로 만나 협업한 곡으로서 최근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진영의 대표 프로듀서의 협업만으로도 그 의미를 지닌다. 세 번째 트랙 ‘Jane Doe’는 ‘Galaxy’로 대표할 수 있는 레이디스 코드만의 시그니처 사운드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신원미상’ 혹은 ‘무명씨’의 뜻을 지닌 ‘Jane Doe’는 “삐뚤삐뚤하죠, 당신의 기준엔, 점선 같은 존재”라고 노래하며 낯선자들의 정체성을 말한다. 그리고 피지컬 앨범에는 지난 ‘MYST3RY’ 앨범 이후에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던 ‘MYST3Re:’ 리믹스 곡들을 실어 팬들에게 서비스를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