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Man Chemistry
Before 장재형은 뉴욕의 Pratt Institute에서 Art Directing을 전공한 후 귀국해 프로젝트 그룹 I.D에서 작사및 보컬로 활동했다. 영화 <왕의 남자> <괴물> <장화홍련> <호로비츠를 위하여> <연애의 목적>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아들> 등에서 주제곡들을 불렀다. 1ST 솔로 앨범; One Man Chemistry one man chemistry! 한 남자의 치열한 실험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전체 네 곡으로 이루어진 그의 첫 EP앨범은, 음악 아닌 것과 부단히 겨룬 치열함이 엿보인다. 상투적인 음악에 저항한 그의 당돌한 패기와 대담한 개성은, 흡사 독일의 문학가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를 연상시킨다. 형식(리듬)과 내용(가사) 모두 상업적 조류와 맞부딪친 흔적이 역력하다는 점에서 다분히 브레히트적이다. Contents 타이틀곡 은 기본적인 hip-hop beat와 bass line으로 이뤄졌으며, 수록곡 중 가장 대중적이다. 허위의식으로 가득 찬 세상 풍조를 통렬하게 고발한 곡으로, 가면과 궤변 따위는 벗어 던지고 진정한 존재가치를 찾자는 외침이다. 두 번째 곡 는 인더스트리얼 랩이라는 실험적인 장르로, 남성적 느낌이 강한 트랙이다. 꿈의 날개가 꺾인 젊음의 처절한 자기 정리인 셈인데, 패배의식이 아닌 ‘인생 긍정’을 노래하고 있다. 모든 문제에는 탈출구가 있다(every problem has an exit…)는 랩 가사가 말해 주듯,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비상하게 하는 호소력이 있다. 세 번째 곡 <음악은 죽었어>는 자전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 가장 브레히트적인 고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음악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겪은 자의식의 혼란 및 창작의 고통을 담담히 랩으로 표현했다. 음악 시장의 요구가 아닌, 음악 자체가 노래하라는 것을 노래하기 위해 지켜온 오롯한 자존심이 비장하리만큼 아름답다. ‘총은 없지만 랩을 해… 그래 난 끝까지 가볼래 이게 내 길이니까’라는 노랫말이 계속 불려지는 한, 그의 음악은 살아있을 것이다. 마지막 곡 는 이미 영화 <가면>에 club version으로 삽입된 곡으로, 이번 앨범에 original version으로 수록되었다. ‘처음부터 혼자다 끝까지 혼자다’라는 노랫말처럼, 실존의 고독을 깨달은 그는 담담히 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