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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ka

Naraka

비는 기분 나쁘게 잠든 나를 건드려 깨웠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적막에 둘러싸인 주변을 둘러보았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나는 그곳이 어딘지 몰랐다. 그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무겁고 습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발을 내디뎠고, 비가 오고 있음에도 차갑지 않은 아스팔트의 느낌이 발에 전해져 왔다. 하늘은 비구름에 가려져 달빛만이 희미하게 비쳤다. 이 모든 상황이 나를 두려움과 공포로 밀어붙이려 했다. 빗소리가 세상을 삼켜가듯 생각이 나를 삼켜갔다. 여긴 어디지? 나는 왜 여기 있지? 누가 한 짓이지? 어디로 가야 하지? 얼마나 걸었을까 생각은 맴돌고 또 맴돌다 문득 눈앞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길은 시야가 끝나는 곳까지 막히지 않고 뚫려있었고, 딱히 그 외에 길은 없었다. 생각하기를 멈췄다 여긴 어디지? 아무래도 좋다 나는 왜 여기 있지? 아무래도 좋다 누가 한 짓이지? 아무래도 좋다 어디로 가야 하지? 아무래도 좋다 비는 언젠가 그칠 것이고 하늘은 다시 푸르게 물들겠지만, 아무래도 좋다. 그렇다 한들 무엇 하나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Therainwokemeup,fallenasleepin misery. Irose my heaviness in my body, looked around in stillness. The unfamiliar scene. Where am I? I had to do something Breathing in the stuffed and humid air, I stepped forward, the warm asphalt, despite the cold rain, warmed my feet. The dark clouds covered the sky, only a faint moonlight shining through. Everything tried to push me deeper into fear and horror. Thoughts engulfed me a little by little, like the rain drops engulf the world. Where am I? Why am I here? Who did this to me? Where am I supposed to go? I walked in infinity until, Thoughts wandered around, and I looked what is before me. The road was wide open, unclosed as far as my eyes could see, And there was no other way. I stopped thinking. Where am I? Wherever goes. Why am I here? Who cares. Who did this to me? Whatever. Where am I supposed to go? Wherever is fine. The rain will stop someday, And the sky will be blue again. But it does not matter. Even if it happens, Nothing will be changed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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