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짙은’이 여는 한국 모던록의 뉴웨이브, 세련된 송라이팅과 절제된 보이스 컬러의 미덕, 아름다운 황금률로 빛나는 2008년 ‘짙은’의 첫 번째 정규앨범. 서정성 넘치는 2008년 신보의 백미! 짙은’ 은 성용욱과 윤형로의 2인조 밴드로 2005년에 결성되었다. 당시 대학 재학 중이던 두 사람은 혼자서만 해오던 음악 작업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고 함께 할 동료를 찾게 된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해나가면서 밴드 ‘짙은’을 만들게 되었다. 두 사람의 싱어송 라이터로 구성된 ‘짙은’은 ‘빛깔이 강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순 한국말을 밴드명으로 결정했고, 이름만으로도 이들의 정체성을 알아 차릴 수 있는 개성 강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을 함께 작업한다. 절반씩의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어 내 완성된 형태의 음반을 완성하기로 하고 성용욱은 노래를, 윤형로는 대부분의 연주를 맡아, 같은 해 2005년 11월 EP [Rock Doves]를 자체 발매하게 된다. 이후, 클럽 등에서 간간히 라이브를 하며 밴드로서의 면모를 다지는데, 2006년 겨울에는 영화 ‘아랑’ 에 [곁에]를 삽입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2005년에 자체 제작한 EP를 가다듬어 정규앨범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총 10곡으로 정규 앨범으로 가기 위한 데모가 완성될 때 즈음, 윤형로는 군에 입대하게 되고, 혼자 남은 성용욱은 2007년 가을에 파스텔뮤직의 첫 번째 오디션에 데모 시디를 접수한다. 그리고,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제 1회 파스텔뮤직 오디션’의 밴드 부문 수상자로 결정되어 파스텔뮤직과 정식 계약을 맺고, 이후 2008년 1월에 발매된 ‘파스텔뮤직 5주년 기념음반’에 ‘곁에’를 수록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더불어, ‘파스텔 뮤직 5주년 기념공연’에서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와 출중한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인사한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겸비한 독자적인 모던락을 들려주는 그의 단 한번의 라이브 무대는 많은 음악팬들에게 각인되었고, 2008년 10월 비로소 밴드명 ‘짙은’과 같은 이름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 발매되기에 이른다. ‘짙은’ 을 말하다 – 음악 평론가 9인이 말하는 ‘짙은’ “오랜만에 장르의 본질에 충실한 모던 록 밴드가 나왔다. 데뷔 앨범을 발표한 모던 록 듀오 '짙은'의 정공법적인 접근은 일렉트로니카나 재즈 등이 잘못 뒤섞인 정체불명의 록 음악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더욱 반갑다. 풍성한 스트링 세션 연주가 인상적인 록 발라드 "곁에", 평이한 멜로디를 담은 미드 템포의 소프트 록 "IF"와 "그녀" 등 다소 '착하게' 느껴지는 일상적이고 진솔한 가사와 친숙한 록 사운드는 대중적으로도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또 "Everybody"에서 살짝 거친 결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수록곡들은 대체로 과도한 기타 노이즈나 비트를 강조하기보다는 건반과 스트링 연주를 이용하여 변화를 꾀한다. 성용욱의 창법은 감미로우면서도 다채롭게 구사되는데, 유앤미블루 시절의 이승열이나 이적이 연상되다가도 "손톱" 같은 곡에서는 못(MOT)과도 흡사하게 들린다. "손톱"과 함께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곡은 "IF"이다. "손톱"이 재즈적 터치가 가미된 우아한 발라드라면, "IF"는 기타 록적 순수함을 간직한 연주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짙은의 앨범은 우리 인드 밴드들이 곧잘 빠지게 되는 깊이 없는 실험주의와 '쉬크'함을 가장한 허무한 노랫말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90년대 모던 록 밴드에 대한 추억... 그래서 짙은이라는 밴드명이 더 어울리는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음악평론가 ‘장육’ “짙은 가을의 낙엽 같은 모던 록. 쓸어도 쓸어도 쓸리지 않는 격한 감정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대답.”김양수 “갈색과 빨강의 어디쯤 될 법한 ‘짙은’ 감정이 좋았다. 이별 후 남겨진 자기 연민, 분노, 그리움을 나지막하게 속으로 삭힌 ‘슬픈 서정’이 느껴졌다. 스트링, 록 기타, 건반, 플루트, 전자음, 노이즈 장벽까지 활용하는 폭 넓은 편곡 센스는 ‘감정 호소’를 넘어선 ‘음악 전달력’의 내공을 말해준다. 수록 곡들마다 각기 개성이 살아 있어 짧지 않은 11곡임에도 지루하지 않았다.”이대화 “앨범을 플레이하는 순간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보이스 칼라지만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가는 동안 보컬에 대한 호감은 단단한 송라이팅의 매력으로 금세 전이된다. 수록된 어느 곡을 들어도 좋은 로컬 팝 앨범을 만난 지가 얼마만인지. 풋풋하면서도 생기 넘치고, 능수능란하면서도 넘치지 않는 절제의 찰랑거림이 빛나는 앨범은 개성 없는 노랫말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멜로디와 세련된 편곡의 힘으로 담겨진 12곡을 시종일관 귀 기울이게 한다. 당대의 감각을 아는 실력 있는 신인의 출현을 목도하며 예견하건데 2008년 이 음악이 소년소녀들의 달콤한 애창곡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2008년의 불가사의가 될 것이다. 가끔 스타가 튀어나오고 우리는 정신을 잃는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향기 짙은 차를 마신 듯한 얼얼함, 이 앨범을 듣는 누구도 이 강한 어지러움에 넋을 잃고 포박당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서정민갑 “우직할 정도로 정석적인 모던 록을 들려주는 짙은의 데뷔작은 깔끔하고 단정하며 풍요롭다. 쌉싸래하기보다는 달콤하며 커다란 울림을 안기기보다는 물방울이 떨어지듯 작고 섬세하게 파동을 친다. 멋스러운 모던 록 음반.”최민우 ( 대중음악 웹진 weiv 편집장) “짙은의 가능성은 이미 2005년 EP [Rock Doves]부터 보였었다. 당시 좋은 감성과 기본기를 둘 다 갖춘 밴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앨범은 완성도까지 보여준다. 초반 '나비섬', 'If', 'Secret'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이 음반의 백미이고, 록 비트와 애수가 적절하게 녹아나 있다.”박준흠 “우울하지만 다정한, 소박하지만 유려한, 보드랍지만 섬세한… 이 모든 감정의 형용사가 생각나는 ‘짙은’ 멜랑콜리 앨범.”프라우드 김이환 “촉촉함과 따스함을 황금률로 배합해 빚어낸 감성 사운드. 이적과 이승열 사이 어딘가에서 끌어낸 감성 보컬. 이만하면 한국 감성 모던 록 밴드 계보에 적자로 이름 올려도 될 듯.”한겨레21 서정민 “대학가요제 출품작을 연상시키는 풋풋함과 이십대의 미성숙함이 주는 묘한 매력이 어우러진 앨범. 관점에 따라 달리 들리겠지만, 넬을 연상시키는 '곁에'는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에 충분할 듯 하다.” 차우진 ‘짙은’ 의 대화법 현재 대중문화의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60여명의 사람들이 미리 들었던 ‘짙은’ 은 과거 한국 모던록을 답습하지 않으면서도 왠지 모를 낯익음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가장 중요한 청자들의 몫이 남겨졌다. 차례대로 곡들이 플레이되면, 당신의 머리에는 지난 세월에 감추어진 몇 겹의 이야기들이 순서없이 떠오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열 한 번째의 마지막 곡이 끝이 나면, 기쁘되 크게 웃지 않고, 슬프되 흐느끼지 않는, 다르면서도 같은 의미로 공유되는 감정들의 질서있는 교차점에 서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을 들게 할 것이다. 나비를 닮은 섬으로의 여행, 달빛에 취한 나비를 떠올린 선율과 그녀가 없어진 빈 침대를 바라보는 ‘짙은’ 식 시선들. 11개의 곡들에 묻어나는 ‘짙은’이 건네는 대화는 잘 정돈되어있고, 따뜻하며, 절제되어 있고 음악을 듣는 지금 이 시간을 팽창시켜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위로의 말로도 감당치 못 할 때 음악을 듣게 되는 이유를 알겠는가.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대화법이 바로 음악이기 때문이다. ‘짙은’은 현재 군복무 중인 윤형로를 대신해, 당분간은 보컬 성용욱 혼자서 빈 자리를 혼자서 채워나갈 예정이다. 대중성의 부재라는 락 음악의 과제를 잘 풀어내며 동시에 아름다운 멜로디와 맛깔나는 사운드로 신인답지 않은 면모로 우리에게 따뜻한 빛깔로 인사를 건넬 ‘짙은’. ‘짙은’이 여는 한국 모던록의 뉴웨이브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