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슬픈 사람… 서글픈 시대, 불행한 우리에게 전하는 따스한 위안과 치유 2년 만에 돌아온 루시드 폴 최고의 역작 4집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이 시대의 감성 음유 시인, 루시드 폴이 2년 만에 4집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들고 돌아왔다. 공학 박사로서 '네이처 케미스트리'를 비롯한 세계적인 화학 저널들에서까지 주목받는 진정한 '엄친아'로 알려진 그는, 2009년초 완전 귀국해 1년간 이번 앨범 작업에 매진해왔다. 한국에서는 '장발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의 원제를 따왔으며, 극중 단 한 명도 행복한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데서 착안된 컨셉트다. 가진 게 없는 사람들, 울고 있는 사람들, 죽어간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이 서글픈 시대를 살아가는 어쩌면 우리는 모두 불쌍한 사람들일 수 있다. 그런 우리에게 루시드 폴만의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와 치유를 안겨주는 트랙들로 가득하다. 타이틀곡인 '고등어'부터 이번 앨범의 색을 극명히 드러낸다. 서민들의 식탁에서 사랑받는 '고등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노래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라는 구절로 힘든 일상에 대한 가슴 벅찬 위안을 선사한다. 또한 앨범 타이틀과 동명곡인 '레 미제라블'은 루시드 폴의 남자 버전과 봉니나의 여자 버전으로 part 1과 part 2로 구성되어, 시대에 희생되며 떠나간 남자와 그를 그리는 여자의 시선으로 슬픔을 노래하는 의미심장한 곡이다. 더불어 사랑에 고픈 왕따 소년의 슬픈 사연을 담은 '외톨이'까지 넓은 세상 구석구석의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송가들이 담겨 있으며 '그대 슬픔이 보일 때면', '그대는 나즈막히', '알고 있어요', '봄눈' 등 힘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담긴 따뜻한 러브송들도 가득하다. 그가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했던 이번 앨범은 루시드 폴의 음악적인 성장과 확장을 더욱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 전작들보다 풍성해진 악기 편성과 사운드, 더욱 다양해진 시선, 세밀한 가사 표현까지 단 한 곡도 놓칠 수 없는 웰메이드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루시드 폴의 음반 설명 3집 앨범 [국경의 밤]을 발매한 지 만으로 2년이 지나 2009년 12월, 드디어 저의 정규 4집 앨범 [레 미제라블]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시간은 금새 지났고, 저에겐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3집을 내놓을 때만 해도 고국을 떠나 멀리 스위스에 있었지만, 지금은 고국으로 돌아와 음악에만 전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4집 앨범의 제목이 된 ‘레미제라블’에 대한 아이디어는, 대략 2년여 전부터 이미 제 머리 속에 있었습니다. 장발장이 주인공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에서 이 제목을 착안했으리라는 건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사실 이번 앨범에 수록될 곡들은 바로 그 소설, ‘레미제라블’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 주로 불행하게 살고 죽어간 사람들 - 의 모습 속에서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고 싶었고,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하나하나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레 미제라블’이란 앨범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지요. 아무튼 앨범에 실린 곡들에 대한 설명은 음반 소개의 글에서가 아닌, 음반에 실린 노래 속 제 목소리로 대신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음반 속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하루 빨리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으니까요. 곡 작업부터 녹음, 마스터링까지 전 과정을 고국에서 시작하고 마친 오랜만의 이 결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