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는 사람들
화려하고 빠른 음악에 길들여진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왔을지도 모를 감성을 읇조린 앨범. 신예 싱어송라이터 316의 음악은 언듯, 유재하의 맥락을 이어온 서정적 정서의 대표적 선배 뮤지션인 토이의 유희열과, 자화상의 나원주를 닮았다. 실제로 그는 유희열과 나원주의 음악을 교과서 삼아 공부하며 꿈을 키워온, 아직 대학생인 어린 뮤지션이다. 획일화된 제품처럼 쉴세없이 쏟아져 나오는 화려한 음악들에 더 친숙할 나이지만, 그의 음악엔 무심한듯 하면서도 묘할만큼 섬세하고 깊은 관조(觀照)가 담여있다. 바쁜 도시의 한가운데서 누군가를 여유롭게 기다려본 사람만이 발견할수 있는 휴식을 이 앨범에서도 찾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