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of a Kind
Cheoro - [One of a Kind] yabyajeed, 혹은 DJ BAY라고 불리던 남자의 최종 정립. 감성파 싱어송라이터, 하이브리드 뮤지션, DJ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과 프로듀싱, 보컬과 연주까지를 아우르는 그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에, 수많은 수식어는 오히려 모호함을 더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는 사실 그만큼 혼종적이고, 때로는 정리되지 않은 원석같은 피규어다. yabyajeed는 자신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지 않는 그래서 한마디로 복잡한 남자였다. 하지만 [Salon de Piano]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자신과 스스로의 음악으로 돌아갈 마지막 길을 찾은 것 같다. 스스로의 음악을 찾을 마지막 길에, 그는 cheoro라는 심플한 그의 본명을 택했다. cheoro의 첫번째 앨범인 [One of a kind]는 그래서 그의 음악커리어에 있어서, 분명히 커다란 분수령이 되는 앨범이다. 그의 음악에 기본을 이루고 있는 피아노 사운드야 여전하지만, 부드럽지만 애잔한 감성으로 가득했던 예전 사운드에 비해 훨씬 더 밝아지고 개성있는 곡들과악기 배치로 박진감있고 쫄깃한 감성이 곳곳에 눈에 띈다. Dont fall in love나 보증금 같은 곡들이 대표적이다. 타이틀곡인 자격이 없어는 전형적인 감성파넘버로, 피아노와, 현악배치, 건반과 드럼 앰비언스까지 단순한 듯 들리지만 꽉 짜여있는 사운드로 청자의 귀를 휘감는다. 담담하지만 가슴시리게 감정을 토로하는 가사도 여전하다. 또한 [Salon de Piano]에 수록되었던 두 곡이 새로 편곡되어 훨씬 컨디션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전작에서 함께했던 재즈 기타리스트 Jun Kim의 기타플레이, 국내 프리스타일의 절대 강자인 Huckleberry P와, ADV크루의 수장인 행동파 MC, JJK의 랩퍼포먼스는 한층 사운드의 다양성을 확보해준다. 또한 마지막 곡인 당신에 이르러는 정숙하고 수준있는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미니앨범이라 부르기 어려운 정도의 꽉 짜여진 트랙리스트가, 그동안 cheoro가 얼마나 많은 음악적 성취를 이루었으며, 또한 고민해 왔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전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 믹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끝내는 실력파이자 완벽주의에 가까운 그의 스타일은, [One of a kind]에 와서 비로소 꽃을 피운것 같다. 그저, 들어보고 느끼면 누구나가 알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