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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세요

말하세요

얼마 전, 싱글 'Roof' 발매 후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태히언이 국내 최장수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함께한 '땅을 딛고 일어나'가 발매되면서 레게와 스카를 사랑하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그는 루츠레게란 의미를 가진 뿌리자레코드를 설립하여 총 3개의 레게 싱글 시리즈와 포크EP를 선보인다. 그 시리즈 중의 두 번째 '말하세요'가 12월 17일에 온라인으로 유통된다. 이번 싱글을 접한 국내 유일의 레게라디오, 와다다라디오(마포FM)의 호스트 DJ인 라국산, 유인상 그리고 김반장이 태히언의 신보에 대해 말한다. '루츠 록 레게(Roots Rock Reggae)' 1976년 Bob Marley & The Wailers의 Rastaman Vibration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그 들의 히트곡 중에서도 히트곡이다. 태히언의 싱글앨범 리뷰인데 왜 Bob Marley & The Wailers 얘기를 하느냐고? 안 할 수가 없다. 그가 지향하는 음악, Roots Rock Reggae 흔히 Roots Reggae. Reggae 음악의 서브장르로서 70년대부터 자마이카 사회상을 반영과 동시 Rastafarian Movement가 일면서부터 탄생한 장르이다. 이 Roots Reggae하면 Bob Marley가 대표적이다. 태히언 역시 그가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항상 Bob Marley를 꼽는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태히언의 두 번째 싱글에 수록 곡인 "51번째의 별"을 감상한다면 "Roots"라는 것이 음악적 연주의 스킬, 해석보다는 정신과 메시지에 치중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사회와 정부의 모습을 해학적인 가사와 레게 특유의 흥겨운 기타와 오르간, 앉아있는 사람도 걷게 만드는 드럼, 묵묵히 제자리 지키고 있는 베이스, 그리고 중간에 들어간 미국 국가와 애국가가 믹스된 연주는 왜 곡 제목이 "51번째의 별"인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또 다른 곡 "말하세요"는 듣고 있으면 음악 도입부터 "따뜻하다"가 느껴진다. 모두가 진실하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누군가(어딘가)에는 왜곡이 있으니 그리고 와전을 계속 되풀이하다 보면 사람 사이의 모든 문제가 발생되는 거 아닌가 싶다. 태히언 그의 자전적이면서도 서두에 언급된 Roots, Rastafarian의 정신(자연, 사랑, 평화 등)이 담긴 곡이며 지구 탄생 이후의 변함없는 키워드 "진실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당신의 기분, 사랑, 진실"을 말하자는 가사와 Build Up되는 곡의 구성(솔로-합주-피쳐링-합창)이 "점점 더 크게, 많이, 함께"를 표현하는 의도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 곡은 확실히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 곡이다. 마지막으로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는 얘기하지만 오히려 같은 옷을 입고 튀지 않는 사람들, 행위를 원하는 사회에서 Natty Dread 머리에 본인의 확고한 신념과 음악을 갖고 살아가는 싱어송라이터, 태히언에게 박수를 보낸다. - 유인상(와다다라디오 DJ, 셀렉타) 태히언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이번 달에 발매될 뿌리자레코드의 태히언 두 번째 싱글 음원. 플레이를 누르니 첫 번째 곡 "51번째 별"이 시작된다. 1. 51번째 별 알지도 못하는 새에 내 안에서 오랫동안 그리워해오던, 한과 풍류가 동시에 서린듯한 기타리프가 마치 70년대 후반 밥말리앤더웨일러스의 Exodus의 야생잡초 같은 루츠롹사운드를 연상시키며 날아와 꽂힌다. 4년 전 갓 한국에 돌아온 총각 태히언이 그의 모교의 지하연습실에서 직접 쓴 레게곡이라며 열띠게 들려줬었던 "51번째 별"이라는 곡이 있었다. 2013년 새해를 앞둔 대한민국은 혼란스럽다. 좌우에 관한 끝없는 싸움들, 욕심들 속에 누구도 있는 그대로를 보기란 쉽지 않은 요즘인데 4년 전, 사회에 대한 날 선 비판과 재치 있는 풍자는 여전한 채로 더욱 알찬 사운드로 작업한 "51번째 별"이 드디어 릴리즈된다는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2010년 발매된 Roof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히언의 또 다른 싱글컷이다. 얼마 전 와다다라디오에 출연한 태히언에게 블루스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블루스는 장르에 국한된다기보다 그 너머 우리 삶의 한풀이, 넋두리 그 자체라는 태히언의 말을 듣고 참 공감하였는데 이 곡과 함께 그때 그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곱씹어 즐기고 있는 중이다. 2. 말하세요 나에겐 인상 깊은 기억이 몇 가지가 있다. 2년 전 어느 선선한 가을날 해질녘에 혼자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순간 언제나 나와 함께해온 친구들과 가족들에 대한 감사와 평화가 은은히 스며왔던 기억이 그 중 하나인데, 태히언의 "말하세요"라는 곡을 들으며 그 기억이 떠올랐다. 좋은 표현 싫은 표현을 떠나 우리자신의 표현을 서로가 터놓고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커다란 변화가 우리에게 일어날지! 이번 달에 새롭게 릴리즈되는 싱글앨범과 함께 느리지만 확실한 slowly but surely 걸음을 걷는 태히언과 뿌리자레코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 라국산(와다다라디오 DJ, 셀렉타, 윈디시티 퍼커션 연주자) 태히언과 인연이 닿은 것은 삼 년 전쯤 '지구잔치'를 하면서였다. 재기 넘치고 명랑한 태히언은 레게음악을 좋아했다. 그의 노래들을 들을 때면 담백하고 심플한 태히언 만의 분위기가 담겨있어 태히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케 했다. 한동안 얼굴이 안보여 뭐허나 했드니 자신의 앨범을 낸다고 마음먹고 작업 들어갔다는 소식이 풍문으로 들려왔다. 망원동 어느 곳 아늑한 지하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열심히 한다고 들려왔다. 나도 한 곡 참여를 부탁 받았는데 사정이 안돼서 참여는 못했으나 이렇게나마 태히언 싱글발매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좋다. 이 싱글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이리저리 얘기를 들었다. 살면서 겪는 풍파 누구에겐 없을까마는 굴하지 않고 고군분투하여 내놓은 이 곡들은 그 자체로 값지고 멋지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51번째 별'이란 곡은 한국의 현재, 정치와 문화의 현재를 풍자한 곡으로 들린다. 유구한 우리의 전통과 뿌리가 잊혀지고 무분별한 외래문화와 난립 속에서 휘청대는 세상을 답답한 마음으로, 그러나 재기 있는 청년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곡은 태히언식 레게의 쌩얼을 보여준다 생각한다. '말하세요'는 51번째 별과 더불어 태히언 라이브의 단골메뉴였는데 이제 세상에 나왔다. 몇 해 전 인사동 겔러리공연을 같이 하였을 때 태히언의 이 곡은 사람들과 함께 불러지는 어울림의 곡이었다. 싱글이 이렇게 나온 판에 태히언이 어떤 소리를 내고 무슨 얘기를 전하려는지 많은 분들이 귀 기울여 줬으면 한다. 이제 막 시작의 트럼펫을 울리고 출항하는 웃음 많고 정 많은 청년 '태히언'호의 레게소리가 여기저기서 좀더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살랑살랑 부서지는 잔잔한 파도, 위압적인 태풍과 함께 오는 거대한 파도. 어쨌든 누구에게나 파도는 있다. 모두에게 불어오는 파도를 안고 태히언호가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하게 될런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거센 파도가 일 때 서로가 서로의 '별'이 되어주자. 이젠 꽁꽁 숨기지 말고 힘들면 힘들다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서로에게 '말하세요'처럼 말을 건네자. 태히언과 뿌리자 아리아리 동동! -김반장(윈디시티, 비빔프로덕션, 와다다라디오 고정 게스트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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