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Best
끝없는 도전으로 아무도 보지 못했던 색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밴드, 네이브. 장르를 깨부셔라 틀은 집어 던져라. 언제나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했던 네이브의 첫번째 EP 앨범이 나왔다. 타로 카드에서 평민, 자유로움, 방랑을 상징하는 네이브(knavE)답게 이 앨범의 5곡은 지극히 자유롭다. 한없이 가벼웠다가 갑자기 무거워지기도 애절해지기도 한다. 가슴 아픈 사랑의 모습을 장미로 표현하기도 하고 잔인한 이별을 병이라 말하기도 한다. 한편 까칠하고 기계적인 세상에 건방지게 훈계도 한다. 이런 다양한 변화와 감정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그들의 감정과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편린이 보인다. 일견 한없는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구성이지만 그 속에는 끊임없는 시도와 열정 그리고 새로운 시도라는 중심이 굳건하다. 자유로운 방랑자가 그리는 세계는 어떤 색의 하늘이 있고 어떤 색의 들판이 펼쳐져 있을 지 기대된다. Track Review #ROSA 가슴에 담겨 있는 사랑의 모습들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사람마다 각자 다른 색으로 다른 모색의 사랑을 담고 있지 않을까? 네이브가 말하는 가슴 아픈 사랑의 모습은 마치 장미와도 같다.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는 것인지, 가시가 있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움 속에 아픔을 감추고 있는 장미만큼 사랑을 잘 표현하는 꽃이 또 있을까? 네이브의 ROSA는 이러한 장미와 사랑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네이브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 I'm the BEST 최고가 되는 길을 찾는다. 어느 길로 가서 누구를 이기고 어느 곳에 이르러야 비로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자유로움을 표방하는 네이브는 이 역시 누구의 룰도 따르지 않는다. 내가 가는 길이야 말로 최고가 되는 길이다. 누구의 평가도 거부한다. 누구의 칭찬도 필요없다. 스스로 최고라 말하는 이 건방짐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 Moonlight 베토벤의 월광곡을 네이브의 입맛대로 자르고 붙여서 새롭게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달빛 아래에서 누구나 한번 쯤 느끼는 뿌리없는 슬픔과 누군가에 대한 처연한 그리움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한없이 자신이 초라해 보일 때, 자신의 아픔을 누구에게도 전달하지 못할 때 달빛에 소원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노래이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를 강렬한 드럼 비트와 격정적인 기타 리프로 아름다운 달빛과 가슴에 흐르는 슬픔의 격동을 표현한 네이브 명곡이다. # Auto 나와 당신의 주변에 사람이 많을까? 기계가 많을까?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기계와 기계에 맞춰가는 삶에 용감하게 반기를 든다. 발랄한 리듬에 감춰진 강렬한 메세지. 2009년 발표된 네이브의 첫 싱글인 Auto는 기계에 의해 맞춰진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고 말한다. 당신의 삶은 과연 당신의 것이었는지 기계와 톱니바퀴로 대표되는 틀 속에 돌아가진 않았는지. 이 노래와 함께 탈출해보자. # Love phobia 사랑과 이별의 반복은 돌고 돌아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공포라는 질병(phobia)으로 남는다. 가혹한 슬픔으로 사랑을 거부하는 이들의 심장을 노래한다. 사랑을 조소하고 저주하고 차라리 병이 되기를 바라는 한없는 절망을 목소리로 말하고 끈적하고 탁한 검은 심정을 절규하는 듯한 기타가 비명을 지른다. 이렇게 절망에 가까운 사랑을 본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