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y Me
R&B의 새로운 계보, 모두가 질투할 Deez의 데뷔 [Envy Me] 제목부터 당찬 R&B 싱어송라이터 디즈(Deez)의 데뷔앨범 [Envy Me]가 발매됐다. 가수로서의 디즈의 이름은 아직 낯설지 모르지만, 2008년 비의 [Rainism] 앨범에 수록된 ‘Only you’와 ‘You’의 작곡가 조현철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바로 그 작곡가 조현철이 디즈라는 이름으로 첫 데뷔앨범을 발표했다. 비를 작곡하다! 2008년, 월드스타 비는 새 앨범을 위해 참신하고 감각적인 R&B 작곡가를 찾던 중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디즈를 만나게 된다. 디즈는 최신 R&B 음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Only You'와 육감적인 비트의 'You'를 만들었고, 'Only you'는 ‘Rainism’의 후속 곡으로 사랑 받았다. 작곡가로서뿐만 아니라 보컬리스트로 ‘Love Story’ 코러스에 참여했고 얼마 전에는 2009년 [Rainism: Recollection] 앨범에 수록된 ‘Fresh Woman’을 리믹스했다. 10년이란 시간이 녹아있는 데뷔 앨범 [Envy Me] 갑자기 나타나 주목 받는 신인작곡가처럼 아직 앳돼 보이는 디즈. 그러나 디즈는 기획사 연습생으로 활동하던 10대 시절에 이미 언타이틀의 유건형과 함께 작업을 하며 작곡자로써의 재능을 키워왔다. 작곡뿐만 아니라 노래도 잘했던 디즈는 2003년 BMK의 데뷔 앨범에 ‘우리’라는 곡을 함께 불렀고, 드라마 OST, R&B 보컬팀 With Soul의 메인 보컬, 연습생들의 보컬트레이너로 10여 년의 세월을 기다려왔다. 이처럼 디즈는 오랜 기간 연마해온 R&B계의 보석이자 새 빛인 것이다. 총 8트랙이 수록된 데뷔앨범 [Envy Me] 에는 최신 경향의 메인스트림(Mainstream R&B) 사운드는 물론이고 네오소울(Neo-Soul), 하우스(House), 힙합(Hip Hop) 등 다양한 스타일의 흑인음악이 골고루 담겨있다. 타이틀곡 ‘나의 빛’은 한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한다는 내용으로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보컬과 감미로운 멜로디, 소울풀한 기타 편곡이 돋보이는 네오소울 곡이다. 타이틀 곡 외에도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 & 힙합 음반 부분 수상자인 버벌진트(Verbal Jint)와 함께 한 4번 트랙 ‘Go!' 와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래퍼 겸 프로듀서 초이스37(Choice37)이 참여한 8번 트랙 'One, Two, Three'는 흑인음악 마니아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이다. 그 밖에도 소울밴드 파워플라워(Power Flower)의 기타리스트 황용은, 블랙가스펠 싱어 루씨(Lucy)의 참여로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국의 모타운을 꿈꾼다! 준수한 외모와 노래, 작곡능력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으로 데뷔할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디즈는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충족시킬 뮤지션의 길을 걷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보이즈 투 멘(Boyz 2 Men),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베이비 페이스 (Babyface) 같은 뮤지션을 꿈꾸며 대형 기획사에서의 보다 쉬운 데뷔 기회를 버리고 독립적인 형태의 앨범 제작에 직접 뛰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독립적이라는 단어가 사운드의 퀼리티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디즈는 데뷔앨범 전체 사운드의 퀼리티를 높이기 위해 가리온, 피타입(P-Type), 소울맨 앤 마이노스(Soulman and Minos) 등과 함께 작업해온 15년 경력의 베테랑 소울 뮤지션 케이스타(Kaystah)와 손잡고 그 동안 꿈꾸던 한 장의 데뷔앨범을 위해 모든 음악적 역량을 쏟아 부었다. 블랙뮤직의 한길을 걸어오며 한국의 모타운을 꿈꾸던 케이스타의 프로듀싱과 뛰어난 R&B 보컬리스트 디즈의 결합은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외국의 R&B 제작시스템은 언더그라운드에서도 뛰어나죠. 큰 제작사나 팝 시장에서만 R&B를 부르진 않습니다. 라산 패터슨(Rahsaan Patterson)이나 맥스웰(Maxwell)같이 뛰어난 R&B 보컬리스트 역시 처음부터 작은 시스템에서 오로지 음악만으로 승부한 뮤지션들이죠. 저 역시 저의 음악적 색깔과 실력만으로 평가 받고 싶습니다.” 어려운 조건을 선택한 디즈의 그런 소신 덕분에 오늘의 데뷔앨범이 더 빛이 나고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언더그라운드나 인디 음반이라는 단어가 아마추어리즘의 유사어가 아님을 디즈의 첫 앨범을 통해 알게 될 것이며, 디즈의 데뷔앨범 [Envy Me]는 한국 대중음악의 R&B 흐름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 불켜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