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점

얼짱랩퍼? NO. 랩짱 여성랩퍼 리미(Rimi)와 유쾌한 랩퍼 감자가 만났다. '리미'는 단 두 장의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언더그라운드 씬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칭송 받을 만큼 특별한 실력을 소유한 여성 랩퍼이다. 21살(88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 및 랩 메이킹 하며, 몇몇 곡에서는 작곡과 편곡 마저 소화하는 탈렌트를 자랑한다. 그녀가 펜을 잡으면 귀엽고 일상적인 가사에서부터 19금 수위를 넘는 대범한 가사까지 다양한 소재의 가사가 마구 쏟아진다. 흥미로운 가사와 더불어 보이쉬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지닌 그녀의 목소리는 청자로 하여금 듣는 내내 귀를 쫑긋 기울이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힙합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드럼 사이로 줄넘기 하듯 랩을 가지고 노는 '리미'를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감자' 역시 3년간의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통해, 한 장의 EP와 두 장의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탄탄한 실력을 쌓은 기본이 튼실한 랩퍼이다. 하지만 감자를 설명할 땐 먼저, '유쾌함'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외국인 노동자 랩에서, 북한 장교 랩까지 기상천외한 소재로 랩을 하기 때문이다. '감자'가 선사하는 기발한 소재의 랩을 듣다 보면 누구라도 깔깔 거리며 배꼽을 잡게 될 것이다. 그리고 '리미'와 '감자'가 함께 하면 '엄청난 유쾌함'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창출된다. 이번 [홍콩반점] 싱글에서 그 진가를 맛 볼 수 있으며, '홍콩반점'은 누구나 배달을 시켜 먹어 본 경험이 있어 친근한 중국 식당, 일명 '중국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중국집 메뉴에 대한 코멘트와 식당 자랑 등의 신선한 가사가 미소를 자아내고, 인트로와 아웃트로에서 나누는 전화 통화는 곡의 백미다. 가사에 등장하듯 '홍콩반점'의 M/V는 실제로 '홍은동'에서 촬영됐으며, 90년대 느낌이 물씬 나는 영상은 향수를 자극한다. '리미'와 '감자'가 직접 출연하여 영하의 날씨에도 물벼락 세례를 받는 등 열연하였다. 또한 이 곡은 양동근의 리메이크에 이어 1987년 발표된 이재민의 '골목길'을 리메이크한 곡이며, 원작자인 윤태영 작곡가가 리메이크를 흔쾌히 허락하였다는 후문이다. '리미'와 '감자'의 소속 기획사인 'JJ 엔터테인먼트'는 '인디 음악 르네상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만큼 음반의 제작은 물론 뮤직비디오의 연출에서 촬영까지 모든 창의적 절차를 독자적으로 진행하였다. [홍콩반점] 싱글은 매번 비슷한 대중가요에 지쳐 신선한 음악을 갈구하고 있는 수많은 대중과, 그들의 가장 큰 지지 세력인 언더그라운드 힙합 마니아 모두를 미소 짓게 하기에 충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