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海澈《아버지와 나 Part 1》[MP3_LRC]

[00:00.00]90听音乐网 www.90T8.com  [00:01.62]아버지와 나 Part 1 - 申海哲 [01:12.84]아주 오래 전 [01:16.35]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01:19.30]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01:25.12]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01:29.43]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01:32.81]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01:34.19]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01:40.95]내 키가 그보다 커진 [01:43.09]것을 발견한 어느 날 [01:45.29]나는 나 자신에 대해 [01:48.01]생각하기 시작했다 [01:51.01]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01:54.84]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01:59.40]이 험한 세상에서 [02:00.50]내가 살아 나갈 길은 [02:02.56]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02:04.62]그는 얘기했다 [02:08.69]난, 창공을 날으는 새처럼 [02:11.91]살 거라고 생각했다 [02:14.23]내 두발로 대지를 [02:15.53]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02:18.11]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02:20.19]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02:23.39]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02:26.20]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02:28.24]내 야망이 [02:30.65]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02:33.14]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02:36.56]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02:43.76]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02:48.42]나의 아버지 [02:50.76]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02:54.01]가족에게 소외 받고 [02:56.18]돈 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02:59.04]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03:01.13]껍질만 남은 권위의 [03:03.29]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03:06.16]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03:07.98]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03:11.66]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03:13.35]않는 아내와 다 [03:15.58]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03:17.76]무너져가는 모습을 [03:18.64]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03:20.30]방법이란 침묵뿐이다 [03:25.36]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03:28.40]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03:30.79]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03:37.54]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03:40.34]이제 내가 하고 있다 [03:44.82]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03:47.24]그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03:49.64]이미 내가 어른들의 [03:51.20]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03:53.87]그러나 처음 둥지를 [03:55.82]떠나는 어린 새처럼 [03:57.88]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04:04.92]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04:08.71]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04:10.11]된다는 것이 무섭다 [04:12.75]이제야 그 의미를 [04:13.79]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04:16.05]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04:18.81]그 두려움을 말해선 [04:20.17]안 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04:24.71]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04:27.66]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04:33.56]이제, 나는 당신을 [04:36.06]이해할 수 있다고 [04:37.68]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04:39.52]그것은 오랜 후에 [04:41.94]당신이 간 뒤에, [04:44.11]내 아들을 바라보게 [04:45.60]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04:47.91]오늘밤 나는 몇 년 만에 [04:50.25]골목을 따라 당신을 [04:51.77]마중 나갈 것이다 [04:54.20]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04:56.43]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04:59.36]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