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90听音乐网 www.90T8.com [00:00.58]그랬대 (They Said) - 큐엠 (QM) [00:15.64]할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00:17.29]아빤 술에 잔뜩 취해 [00:19.07]소주 냄새가 신발장을 타고 [00:21.05]안방을 적시네 [00:22.72]허물처럼 넥타일 풀어헤치곤 [00:24.66]술이 덜 깼는지 도리도리 [00:26.52]취하면 어린아이가 돼버리는 걸까 [00:28.57]갓 스물 난 알 리 없지 [00:30.36]아빠 고생하셨다며 [00:31.68]받아 든 옷의 무게 [00:33.41]학교 전공서적을 담은 [00:35.01]내 책가방의 무겐 [00:36.94]비슷한 줄 알았는데 [00:38.22]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00:40.05]사실을 알게 되곤 [00:41.27]옷을 든 팔은 바닥에 [00:42.62]거의 닿으려 했었지 뭐 [00:44.63]취하면 몇 개 국어로 [00:45.87]사랑한다 말하는 우리 아빠 [00:47.88]그날따라 어디에도 없는 사람처럼 [00:50.12]크게 침묵하다 [00:51.62]나를 돌아봤는데 눈은 추웠는지 [00:53.56]쌍꺼풀을 두껍게 덮었고 [00:55.79]그 안은 수년째 가뭄을 달래듯 [00:57.51]하얀 폭우가 쏟아져 [00:59.15]우리 아빠 운다 아빠가 우는데 [01:02.04]난 울면 안 된다는 걸 [01:03.57]뭔가 자전거 배우듯이 깨달았네 [01:06.10]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01:07.50]내 눈앞에 당신이 무너지네 [01:09.73]그리고 당신이 했던 말은 [01:11.28]평생 담기겠지 내게 깊게 [01:13.65]너한텐 할아버지지만 나한텐 아빠 [01:16.91]아빠와 난 서있어 같은 공간 [01:18.84]헌데 큰 온도 차 [01:20.44]너희 할아버지 원래 내 아빠였고 [01:22.80]내 아빠이기 전엔 [01:23.96]할아버지의 아들이었대 [01:26.44]그랬대 한나야 [01:42.83]엄마랑 영화 보러 가는 길 [01:44.53]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01:46.33]그 사이 스며드는 찬바람은 [01:47.95]12월이 다 왔다는 거지 [01:49.88]이른 겨울바람은 손으로 [01:51.41]꽉 쥐어도 새어나가는 모래처럼 [01:53.86]엄마의 스웨터를 파고들고 [01:55.50]겨드랑인 자석처럼 딱 붙어 [01:57.63]손을 펴 엄마의 손을 맞잡네 [02:00.52]얼마만인지 그대 손을 잡는 게 [02:02.55]아마 첫사랑이 부러질 때 [02:04.53]울면서 안긴 적 빼곤 없는 거 같은데 [02:07.01]그게 벌써 [02:08.04]오래 전인데 여태 뭐 했나 싶어 [02:09.96]손을 꽉 잡아 [02:11.84]그래도 엄마 손잡네 [02:13.61]이 말에 멋쩍게 웃으며 [02:15.41]이제 맨날 잡을게 [02:17.26]엄마 있을 때 잘해 이 말에 [02:18.75]겨울이 한 발짝 가깝게 [02:20.59]다가온 것 같은 기분은 아마 [02:22.74]할머니 때문일 것 같은 느낌은 [02:24.87]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나 봐 [02:26.74]사랑해 문자로는 수도 없이 했던 말 [02:29.79]찬바람에 오그라든 목구멍에 붙어 [02:32.22]더 올라 오질 않네 [02:33.79]애꿎은 침만 삼키다가 [02:35.25]나는 엄마의 손을 더 꽉 잡아 [02:37.52]영원히 놓지 않을 듯이 [02:38.87]당신을 절대 놓지 않아 [02:41.01]너한텐 할머니지만 나한텐 엄마 [02:44.35]엄마와 난 서있어 [02:45.23]같은 공간 헌데 큰 온도 차 [02:47.78]너희 할머니 원래 내 엄마였고 [02:49.96]내 엄마이기 전엔 [02:51.09]할머니의 딸이었대 [02:53.79]그랬대 한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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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64]할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00:17.29]아빤 술에 잔뜩 취해
[00:19.07]소주 냄새가 신발장을 타고
[00:21.05]안방을 적시네
[00:22.72]허물처럼 넥타일 풀어헤치곤
[00:24.66]술이 덜 깼는지 도리도리
[00:26.52]취하면 어린아이가 돼버리는 걸까
[00:28.57]갓 스물 난 알 리 없지
[00:30.36]아빠 고생하셨다며
[00:31.68]받아 든 옷의 무게
[00:33.41]학교 전공서적을 담은
[00:35.01]내 책가방의 무겐
[00:36.94]비슷한 줄 알았는데
[00:38.22]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00:40.05]사실을 알게 되곤
[00:41.27]옷을 든 팔은 바닥에
[00:42.62]거의 닿으려 했었지 뭐
[00:44.63]취하면 몇 개 국어로
[00:45.87]사랑한다 말하는 우리 아빠
[00:47.88]그날따라 어디에도 없는 사람처럼
[00:50.12]크게 침묵하다
[00:51.62]나를 돌아봤는데 눈은 추웠는지
[00:53.56]쌍꺼풀을 두껍게 덮었고
[00:55.79]그 안은 수년째 가뭄을 달래듯
[00:57.51]하얀 폭우가 쏟아져
[00:59.15]우리 아빠 운다 아빠가 우는데
[01:02.04]난 울면 안 된다는 걸
[01:03.57]뭔가 자전거 배우듯이 깨달았네
[01:06.10]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01:07.50]내 눈앞에 당신이 무너지네
[01:09.73]그리고 당신이 했던 말은
[01:11.28]평생 담기겠지 내게 깊게
[01:13.65]너한텐 할아버지지만 나한텐 아빠
[01:16.91]아빠와 난 서있어 같은 공간
[01:18.84]헌데 큰 온도 차
[01:20.44]너희 할아버지 원래 내 아빠였고
[01:22.80]내 아빠이기 전엔
[01:23.96]할아버지의 아들이었대
[01:26.44]그랬대 한나야
[01:42.83]엄마랑 영화 보러 가는 길
[01:44.53]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01:46.33]그 사이 스며드는 찬바람은
[01:47.95]12월이 다 왔다는 거지
[01:49.88]이른 겨울바람은 손으로
[01:51.41]꽉 쥐어도 새어나가는 모래처럼
[01:53.86]엄마의 스웨터를 파고들고
[01:55.50]겨드랑인 자석처럼 딱 붙어
[01:57.63]손을 펴 엄마의 손을 맞잡네
[02:00.52]얼마만인지 그대 손을 잡는 게
[02:02.55]아마 첫사랑이 부러질 때
[02:04.53]울면서 안긴 적 빼곤 없는 거 같은데
[02:07.01]그게 벌써
[02:08.04]오래 전인데 여태 뭐 했나 싶어
[02:09.96]손을 꽉 잡아
[02:11.84]그래도 엄마 손잡네
[02:13.61]이 말에 멋쩍게 웃으며
[02:15.41]이제 맨날 잡을게
[02:17.26]엄마 있을 때 잘해 이 말에
[02:18.75]겨울이 한 발짝 가깝게
[02:20.59]다가온 것 같은 기분은 아마
[02:22.74]할머니 때문일 것 같은 느낌은
[02:24.87]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나 봐
[02:26.74]사랑해 문자로는 수도 없이 했던 말
[02:29.79]찬바람에 오그라든 목구멍에 붙어
[02:32.22]더 올라 오질 않네
[02:33.79]애꿎은 침만 삼키다가
[02:35.25]나는 엄마의 손을 더 꽉 잡아
[02:37.52]영원히 놓지 않을 듯이
[02:38.87]당신을 절대 놓지 않아
[02:41.01]너한텐 할머니지만 나한텐 엄마
[02:44.35]엄마와 난 서있어
[02:45.23]같은 공간 헌데 큰 온도 차
[02:47.78]너희 할머니 원래 내 엄마였고
[02:49.96]내 엄마이기 전엔
[02:51.09]할머니의 딸이었대
[02:53.79]그랬대 한나야